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연구참여자 31명을 대상으로 퀴즈 게임을 하도록 했다. 한 그룹에는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맞힌 사람에게 25센트 혹은 75센트 정도의 상금을 주고 다른 그룹에는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았다.
참여자들은 주어진 5개 단어 목록을 몇 초간 기억하고 있다가 3~5초가 지난 뒤 어떤 단어가 그 리스트에 포함됐었는지 아닌지 맞히는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뇌활동은 뇌기능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관찰됐다.
그 결과 상금을 받는 그룹 참여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맞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놀라운 것은 잘했을 때 상금을 계속 받은 사람은 중간에 아무런 상금이 없을 때조차 상금을 받지 못한 다른 그룹 사람들보다 계속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뇌 활동과 관계가 깊었다. 상금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사람은 게임을 할 때에 지성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부위인 뇌 외측 전전두엽피질 활동패턴에 변화가 더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런 사람의 뇌는 상금이 없더라도 해당 부위는 계속 활성화 상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측 전전두엽피질은 유연하게 변하면서 특정 업무를 수행할 때 동기를 부여하고, 미래의 지적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한다. 상금을 계속 타온 사람의 뇌는 항상 이러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 상금이 없어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것.
연구진은 "보상에 민감한 사람들도 뇌가 각각 보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다르게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보상이 사라진 뒤에도 끈기 있게 동기를 부여하며 경쟁에 임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26일자에 발표됐으며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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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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