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정리의 힘 / 윤선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대기업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는 K①장(38세)은 최근 마케팅 총괄 이사에게 혼쭐이 났다. 이사를 모시고 오후에 중요한 고객 미팅을 가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출발전 이사가 갑작스레 요구한 자료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책상과 컴퓨터 파일을 몇번이고 뒤졌지만 허사였다. 미팅이 엉망이 되었을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 순간 K①장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일까 바로 ‘정리’다. 정리는 흐트러진 삶을 바로잡아주는 첫번째 시작인 것이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정리의 신’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인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가 그 주인공. 그가 주목을 받은 건, 지난해 7월 케이블 인기프로 tvN ‘화성인 바이러스’의 ‘난장판녀’편에 출연하고 부터다. 윤 대표는 난장판녀의 집을 깨끗이 정리해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TV 출연이후 각종 기업체와 공공단체로부터 강연요청이 쏟아졌다.
윤선현 대표의 책 ‘하루 15분 정리의 힘’은 이처럼 정리의 힘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는 정리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의 여유와 행복을 도둑맞고 있는 직장인, 주부, 학생들에게 말한다. “정리를 못하면 언젠가 직장이나 일상의 행복에서 정리당할지도 모른다”고.
아직도 정리라고 하면 가정주부들이 해야 하는 ‘청소나 수납’ 정도가 떠오르는가 아니다. 윤 대표는 정리란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 못지않게 시간, 인맥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라 불리는 세계적인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가 말하길,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정리해야 할 자원이 바로 시간, 인맥, 공간”이라고 했다.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일과 물건이라는 요소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 자원을 꼭 정리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정리는 모든 자기계발의 출발점이 된다.
‘하루 15분’은 하루의 단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절대 ‘하루 날 잡아 대청소’할 필요가 없다. 관건은 ‘날마다 조금씩’이다. 책에는 자신의 현 상황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지갑이든 책상이든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5단계 정리법,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골라서 시도해볼 수 있는 액션플랜도 마련해놓았다. 정보가 넘쳐 스팸이 되어버리는 현대 사회에서 정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금 당장이라도 책에서 보여주듯 일단 책상이나 컴퓨터 바탕화면부터 정리해보자. 한결 기분이 새로워지고 머리가 맑아질 것이다. 정리해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