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생크 탈출’에서는 ‘레드(모건 프리먼 역)’라는 죄수가 나온다. 감옥생활 40년 만에 가석방 된 레드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가게에서 사장에게 화장실에 가도 되냐고 묻는다. 사장은 짜증스럽게 “매번 나한테 묻지 말고 가고 싶을 때 오줌 누러 가”라고 말한다. 레드는 “40년 동안 허락받고 오줌 누러 갔다. 허락 안 받으면 한 방울도 쌀 수 없었다. 그것이 내가 직면한 현실이었다. 나는 사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고 독백한다. 칼에 베인 것처럼 서늘하다.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죄의식과 죄인으로서의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어렵다. 노예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노예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주도적으로 반응을 선택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타인이 시켜야 무슨 일을 하고, 시키지 않으면 못 한다면 내 삶의 주인 자리를 내준 것이다. 세상에 있지만 감옥에 있는 것이고 파트너와 살지만 간수의 감시를 받는 것이다.

 내 삶의 일은 내가 결정하고 내가 선택한다



상황에 반응하기 위한 선택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첫째, 생각을 선택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분노와 무력함이 덮쳐오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기쁨과 감사가 피어오른다. 매사에 긍정을 보려면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아빠 때문에 유학을 못 간게 아니라 아빠 덕분에 일찍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처세에 능한 것이다. 컵에 물이 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컵에 물이 반씩이나 있는 것이다. 야근을 하기 때문에 생일파티를 못 가지만 야근을 하기 때문에 수당이 나오기도 한다.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고 디딤돌이라면 디딤돌이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생각을 의도적으로 선택하자.

 둘째, 행동을 선택한다. 어떤 사람은 고통이 닥쳐오면 1년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하루 만에 멀쩡히 회복하는 사람도 있다. 진급에 떨어져도 치명상인 것처럼 비틀거리며 사표를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상인 것처럼 훌훌 털고 다음 일에 매진하는 사람이 있다. 이 상황에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는 내가 결정한다. 내 집 앞에 소똥을 놓아둔 것을 욕할 것인지, 그 소똥을 내 집 뒤 정원에 묻어 거름으로 쓸 것인지는 내가 결정한다.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 결정하고 무슨 행동으로 대처할지는 내 자유다. 내 선택이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