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人口에 회자되고 있는 인용구가 있습니다. 최근 라스베거스에서 개최된 IT 포럼에서 기조연설의 틀을 깨고 화제가 되고 있는 독특한 Opening Address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약 30분에 걸쳐 미리 준비한 대본도 없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 말이며, 전혀 IT적이지 않은 연설로 참가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분의 다음과 같은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경영학 서적은 수없이 많은 위대한 리더들의 사례를 인용하고 그 공통성을 모아 훌륭한 리더십의 원형을 만들어 보려 하지만, 그런 접근법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훌륭한 상사의 제일 요건을 '인간적 애정'이라는 뜨거운 단어로 부르고 싶다."  아래, 知人께서 구해준 그 연설문의 한 부분을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어느 경영업서에서도 인용되었다는 풍문이 돕니다만, 무슨 상관입니까.. 내용을 한번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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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아마 상사와의 관계일 것이다. 회사에 대한 충성이란 말은 실제로는 상사에 대한 충성이란 뜻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회사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스치기만 해도 재수 없는 윗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다행히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내가 20년 동안 한 직장을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그런 상사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며 나는 여러 명의 상사들을 만났다. 좋은 관계로 고마운 사람으로 남은 사람도 있고, 아무 감정의 끈도 없이 무관심해진 사람도 있다. 난 운이 좋았다. 내가 다닌 직장에서 일하는 관리자들은 모두 유능한 사람들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훌륭한 관리자에 대한 공통적인 그림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직원의 일상을 함부로 방해하고 간섭하는 것이 유능함이 아니라는 명료한 분위기가 존재했었다. 물론 몇몇 무례하고 필요이상으로 모질고 복수심이 강한 속 좁은 인간들이 유능함의 줄을 타고 위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이 조직 속에서 성장하지 못했다. 그것이 이 조직의 살아 있는 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상사였던 이들은 매우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 중 한 사람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에서 근무하게 된 이후에도 오랜 동안 친분 관계를 유지했다. 그의 강점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힘이었다. 그의 실무능력은 배울 것이 없었으나 그의 융화력은 참 부러운 재능이었다. 부러웠지만 내가 배울 수 없는 그만의 특성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재능과 경험을 자신을 위해 끌어들일 수 있었다. 처음 그와 나는 잘 맞지 않았다. 나는 원칙주의자였고 그는 대단히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였다. 나는 그를 싫어했고 그는 나를 답답한 인간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의 그런 성격을 받아들였고 인정해 주었다. 그게 그의 훌륭한 점이었다. 그는 사적으로 매우 친절한 사람이었고 사람을 좋아했다. 그런가 하면 나의 경험과 지식을 존중해 주었지만 서로 개인적인 관계가 별로 없었던 상사도 있다. 우린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냈다. 우리를 맺어 주는 것은 업무였다. 함께 있는 시간은 모두 업무와 관련된 일이었다. 그는 나에게 내 분야의 거의 모든 것을 맡겨 놓았고, 나는 내가 알아서 모든 것을 처리했다.그는 자신이 맡은 다른 업무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의 관심사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고, 나의 관심사가 그의 관심사도 아니었다. 우리는 매우 자유로운 한 팀이었다. 나에게도 그에게도 가장 이상적인 관계이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그와 헤어져 다른 곳으로 가게되자 그도 나도 서로를 잊었다. 또 다른 한 상사는 참 아이디어가 많은 이였다. 아이디어도 많고 말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나는 이때 가장 잘 일할 수 있었다. 내가 지원 받고 싶은 것은 거의 모두 다 지원해 주었다. 아마 내가 가장 많은 일을 하고 가장 즐겼던 시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몇 사람 더 있었다. 20년이란 긴 세월이었고, 회사에는 늘 상사와 부하직원이 있는 법이었으니까.



한 사람 이야기만 더 해야 될 것 같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며 가장 고마워해야 할 사람인 것 같다. 아주 오래 전 일이었다. 입사한 지 2년쯤 되었던 때였고, 그도 그 때가 처음 관리자가 된 시절이었다. 그는 내 고참이었고 동료였다가 내 상사가 되었다. 유능하다는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 때 나는 신통치 않은 직원이었다. 아직 학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어정쩡한 지점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나는 회사 일에 전념하지 못했다. 그 때 나를 가장 많이 도와주었던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는 좋은 관리자가 되기 위해 애썼다.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기 위해 성의를 다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고마워하는 나같은 부하 직원을 가진 훌륭한 관리자였다. 긴 직장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한 관리자가 누구였는지를 더듬어 보았다. 어떤 속성이 가장 훌륭한 관리자의 특성인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다. 내 경험에 따라 솔직히 말해본다면 나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상사를 좋아했다. 나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가져 주고, 일 외에도 나의 장기적인 경력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려고 하는 상사가 가장 믿음직했다. 나 역시 그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나라도 그 점을 메우려고 했다. 훌륭한 상사로서의 자격 요건은 참으로 많다. 구성원을 한 곳으로 이끌어 가는 비전과 리더십도 중요하고, 맡은 분야의 전문적 지식도 필요하고, 자신의 상사가 힘있는 곳에서 영향력 있는 인재로 평가 받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도 인간적인 곳에 있었다. 나에 대한 애정이 가장 중요했다.그가 나에게 잘해주면 나도 그에게 잘해줄 마음이 생겼다. 인간적 애정이야말로 관계의 기본이었다.  



누가 훌륭한 상사인가? 나는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나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 단순한 매력이 그 사람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쳐 끝까지 함께 가고 싶게 만들었다. 비전은 있지만 나보다 자신의 비전에 더 몰두하는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 전문적인 역량이 있고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들은 늘 나를 감탄하게 했지만 그들은 나와 관련없이 멀리 떨어져 자신들의 승진과 성공에 집착하는 듯 보였다. 힘있는 라인을 형성하여 인맥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쩐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대세를 따르는 사람들처럼 보였고, 언제고 나라는 작은 개인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안겨 주었다.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다. 이 불완전함이 서로를 필요하게도 하고 반대로 서로에 대한 서로의 투쟁을 낳을 수도 있다. 경영학 서적은 수없이 많은 위대한 리더들의 사례를 인용하고 그 공통성을 모아 훌륭한 리더십의 원형을 만들어 보려 하지만, 그런 접근법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좋은 상사는 홀로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속에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것을 찾아내 부하 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자신의 것과 그들의 강점을 결합하여 좋은 팀워크를 만들어 낸다. 부하 직원이 스스로 나아가게 하고 그들이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게 만듦으로써 가능성을 계발하게 돕는 상사는 훌륭하다. 나는 훌륭한 상사의 제일 요건을 '인간적 애정'이라는 뜨거운 단어로 부르고 싶다.